줄거리
어느 나라 영화인지 잘은 모르겠는데, 감독이 스페인 사람이니까 스페인 영화라고 치고, 우루과이의 어느 대학 동기들이 졸업 전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페루(...였던가)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는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여 안데스 설원의 한복판에 떨어진다. 대자연 속에서 추위와 사투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인데,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는 장면 때문에 아마 19금이 되었지 싶다.
우리 부부는 생존물을 좋아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저런 추위를 포함한 고립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는 인간vs자연 형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자연이나 좀비 등의 생명체와 싸우다가 결국에는 살아남은 사람들과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는, 아님 자연속에서 다양한 원시적인 기술을 활용해서 잘 살아남는 영화가 더 마음이 편하다.
먹느냐 마느냐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먼저 죽은 다른 승객의 인육을 먹기 시작하는데, 과연 나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다행히 눈이 쌓여 있어 수분 공급은 가능하다) 인육을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왜 구워먹질 않는거냐) 일단 나는 식탐이 그렇게 많지 않고, 딱히 밥을 몇 끼 거르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먹고 버티려고 노력할 것 같은데 76일을 버텼다고 하니... 결국 중간에 여차저차 먹었을 것 같다.
버티느냐 도전하느냐
영화를 보면, 비행기가 추락한 장소가 산맥 가운데서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눈만 쌓여있는 허허벌판에 떨어져 있다. 멀리서 찍은 영상에서는 비행기와 주변 봉우리가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시간 걸어야 겨우 주변 봉우리 하나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 결국 구조대를 요청하기 위해서 두 명의 친구가 비행기 주변을 떠나는데... 나는 어느 쪽일까?
간다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단 꾸준하게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2박 3일이던가, 3박 4일의 지리산 종주 경험도 있고, 나름 군대도 장교로 다녀왔다.
만다
경험으로 보았을 때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 눈, 비 등 기상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주변에 비, 바람을 피할 곳도 없이 야박하는 일은 자살행위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가지 않을 것 같다. KCTC 훈련 때 땅을 파서 임시 거처를 마련해서 하루 잤는데 정말 춥고 힘들었다. 만약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서라면 가는 쪽에 기울겠지만, 정말이지 추위는 너무 싫고 버티기가 힘들다.
추천?
넷플릭스에서는 잠시나마 1위에 올라와 있었는데, 굳이 안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