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가 답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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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의 등장인물, 배우들의 연기, 배경, 줄거리 다 너무나도 재미있을 수 있는 작품인데, 6화 병동 탈출씬 부터 수십분 동안은 정말 말도 안되는 답답함의 극치였다.

옹성병원 탈출하는 복도

옹성병원을 탈출하기 위해 복도에서 한소희와 박서준, 일본군에 잡혀간 한국인 세 명이 주변 기물들을 이용하여 임시 바리케이트를 치고 일본군과 대치하는데, 총을 쏘지도 않을거 왜 허술한 바리케이트 뒤에 숨어 총알받이를 하고 있는지... 

공격하지 않는 일본군

총알받이 하다가 결국 배에 총을 맞은 한국인이 쓰러졌고, 자기를 기억해달라는 말과 함께 죽어가는데, 한소희는 울부짖고 박서준은 한참을 설득하고 떠들어대는 동안 총 한발 쏘지 않는 일본군. 결국 혼자 남아 일본군과 대치하는 박서준에게 전술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일본군.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생포하네 마네 싸우는 동안 임시 방패막이 하나 세우고 전진하면 30초 컷이었을텐데 훈련 받은 군인이 동네 싸움 잘하는 전당포 사장과의 대치가 그렇게 길다는게 말이 안된다.

탈출하지 않는 박서준

6시 10분에 무조건 출발하기로 되어 있는 트럭에 타기 위해 조선인 포로를 한 명 씩 내려보내고, 마지막까지 일본군에 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남는 박서준. 그 박서준을 말리기 위한 실랑이. 그 실랑이를 하는 동안 충분히 내려갈 시간이 있었고... 일본군과 박서준의 전투 또한 본격적인 전투까지는 수 분이 흘렀는데, 미리 빼돌린 연막 하나만 까고 총 몇 방 쏜다음 내려갔어도 열 명은 내려갔겠다.

총체적으로 답답한...

수백명의 일본군이 주둔하는 옹성병원 안에서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 껴안고, 상황설명하고, 떠들고, 울고, 말다툼하고... 기생충 한마리가 뇌에 가서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 건 경성크리처의 세계관에서 충분히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주어진 상황 속에서 답답한 행동만 보여주는 모습이 경성크리처가 가진 좋은 소재와 스토리 마저 망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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