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막이(wind breaker)랑 소프트쉘(Soft Shell) 구분하기
- 취미/등산
- 2024. 7. 31.
20대 후반이던 2013년 6월 회계사 2차 시험을 보고 9월말 발표까지 시간이 붕 떠서
후배랑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했었는데 당시 코스는 잘 기억 안나지만...
내 기억으로는
레드페이스 등산바지(아직도 집에 있음), 등산화, 내셔널지오그래픽 카메라 가방(이거도 집에 있음), 티셔츠는 아무거나 여러장, 양말도 등산 양말 아무거나, 장갑은 군용 가죽장갑, 굴러다니던 캡모자, DOHC 바람막이, 얇은 나이키 바람막이(이거도 집에 있음) 정도로 2박 3일을 거뜬히 버텼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때 생각을 하면 고작 등산 하는데 장비가 무슨 필요가 있나 싶은데
지금은 그 때 보다 나이만 쳐먹어서 500m 산 하나 올라갔다 와도 무릎이 시큰거리기에
장비를 좋은 장비를 하나씩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 중에 제일 먼저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바람막이.
나는 좀 부스럭 거리는 비닐 느낌의 겉옷은 다 바람막이라고... 불러왔는데
등산 계에서는 요런 애들을 Shell jacket이라고 부르더라.
일단 이래 저래 눈팅한 결과,
아웃도어 시장의 선구자이자, 워너비이자, 대표주자이자, 기타 등등인
'아크테릭스' 를 기준으로 삼아서 공부해보자.
일단 '바람막이'와 'Shell Jacket'을 구분해 보자면
Shell Jacket 자체를 바람막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있고,
Shell Jacket 중 바람을 막는데 특화가 되어 있는 자켓을 바람막이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일단 좀 정리를 해보면,
딱 '바람막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나 어릴 적 유행하던 노스페이스 13 바람막이가
등산, 캠핑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전형적인 바람막이인데,
저 바람막이를 기준으로 엄청 얇은 홑겹의 바람막이도 있고,
겉감 안에 뭔가 메쉬 소재도 있고, 회색으로 기능성 옷감도 덧대 있고 딱 입으면 비한방울 안통할 거 같은 바람막이가 있다.
그럼 이제 바람막이가 갖춰야 할 덕목은 뭐냐
일단 먼저 바람을 막아줘야겠고(방풍),
갑자기 비가 오거나 했을 때 안젖게 하면 좋겠고(방수, 발수),
입고 올라가도 시원했으면 좋겠고(통풍),
추울때 입으면 체온 유지가 잘 되면 좋겠고(보온),
안입을때는 배낭에 싹 넣어서 다니면 좋겠고(경량, 압축)
이러한 여러가지 Shell jacket의 특성 중 몇 가지를 극대화 시켜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다른 특성들도 당연하지만 조금씩 갖고 있음)
그 중에 '방풍'에 특화되어 있는 애들을 바람막이(wind breaker)라고 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