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나한테 100이라는 임무를 100의 시간 동안 하라고 주면
나는 보통 50도 안되는 시간에 80 이상의 산출물을 내서 던지곤 한다.
채우지 못한 20은 보통 단순한 오탈자 이거나,
내가 남은 50의 시간을 쓰더라도 채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상사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100%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지시하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가 하더라도 절대! 혼자서는 100의 산출물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제도 어김없이 한 85점 정도 되는 산출물을 30의 시간에 던졌다.
리뷰 사항이 실선이 점선이 아니네, X를 *로 바꿔라 정도였으니 뭐,
상사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만족했을 것이다.
그 뒤에 대표님 리뷰가 들어간 뒤,
내용적인 측면에서 일전에 내가 줬었던 초안으로 대부분 돌아가고,
살짝 수정하는 정도??????
10분이면 수정 다 하는 거였지만,
빨리 주지 말란다. 고민을 더 해보랜다.
음...
나는 80점을 하는 사람이다.
나머지 부족한 20점은 리뷰를 통해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
어차피 상무님과 대표님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빨리 전반적인 보고서를 완성해서 던지는게 좋지 않겠느냐.
상무님이 리뷰한 부분도 결국 최초에 내가 드린 대로 다시 회귀하지 않았냐.
점선 실선이 뭐가 중요하냐. 만약 그게 중요하면 굳이 나를 부르지 말고 고칠 수 있지 않느냐.
내가 빨리 준다고 해서 대충하는게 절대 아니다.
참고 자료 다 읽어보고 보고서를 구성하고 빠르게 작성할 따름이지,
그 수준이나 생각이 얕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뭐 무진장 깊지는 않겠지만, 내가 50의 시간을 더 써서 20을 채우느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20의 시간으로 20을 채우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라고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냥 다음부터는 보고서 계속 들고 있다가 막판에 허겁지겁 줄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