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야근
입사 한 일주일만에 10시에 퇴근했다. 그래 야근은 좋다 이거다. 근데 왜 의미없는 야근을 하냐는거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제안서 슬라이드를 두어장 채우는데 왜 쓸데없는 인력이 3명이나 남아서 옆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건지. 하루종일 컴퓨터만 잡고 있으니까 눈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없다. 끄적끄적 눈치를 보다가 1년 선배인 S선생님과 방향이 같아 지하철을 같이 탔다. 저녁 식사하고 업무 뭐하셨냐고 물어봤더니 두어시간 동안 슬라이드 한 장 정도 만들었단다. 아무래도 굳이 남아있을 필요 없는데 남아서 끄적이자니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 안타까운 건 이런 의미없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계속 있을 수 있다는거다. 어이없다. 진짜 근무시간에 딱 집중해서 하면 다 끝낼 수 있는 것 같은데 서로의 일정과 한꺼번에 여러 업무를 맡아서 그런가보다. 한 3~6개월 정도 적응기간을 거치고 내가 살아야 할 길을 모색해 봐야겠다. 집에 오는 길에 분노의 폭풍 벤치리프트를 할라고 했지만 힘이 없어서 생각보다 몇 개 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오며가며 틈나는대로 운동을 해야겠다.
용역의 실상
오늘의 내 업무는 Y선생님이 주신 K공공기관의 제안서에 들어갈 슬라이드를 두어장 만드는 일이었다. 사실 만들어 놓은 산출물은 별거 없지만 그 몇 줄을 쓰기위해 찾는 자료의 양과 나름의 분석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린다. 그런데 안타까운건..
자료검색 : 구글구글구글링. 사실 사내 축적된 정보를 통해서 좀 더 전문적인 자료를 찾아 가공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구글링이다. 물론 구글링을 통해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아내긴 하지만 좀 허접하다. S선생님 말로는 맥킨지 같은 전략컨설팅 펌 같은 경우에는 직접 전화를 해서 자료를 받는다곤 하는데 나 이거참. 내가 구글링으로 검색해서 얻은 자료가 더 많다.
구라 : 난 오늘도 어김없이 구라를 친다. 내가 학부수준에서 M&A를 뭐 도출해 낸다고? 진짜 그냥 당연한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데 이런데다 돈을 준단 말인가.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정말 한정되어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내가 쓰는 말을 나는 알고 있을까? 과연 어떤식으로 전체적인 일이 진행되는지 겪어보진 않았지만 컨설팅은 구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