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장
10.21-23 경남 사천의 K사로 첫 출장을 나갔다. 전주에 벤치마크 자료라고 해서 KISLINE에 있는 자료들을 엑셀에 정리해놨다. 새벽같이 일어나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을 갔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한 30분 정도면 가더라. 회사일 하는데 자기돈 쓰지말라 그래서 영수증은 칼같이 받아놨다. 비행기에서 꿀잠을 자고 간단하게 소머리국밥으로 아침을 먹은 뒤 K사에 도착했다. 보안관련, 인터넷연결 관련한 일로 오전을 다 보냈다. 점심은 가볍게 중국집에서 먹었는데 우리팀은 D, SM, SA, A 였고 상대는 팀장, 부장, 차장, 과장 이었다. 나보다 나이와 경험이 훨씬많으신 어르신들이 회계사님 회계사님 대우해주니 이게 좋긴 좋은가 보더라. 현실은 약간 시궁창이지만. 시골의 작은 기업이라 사실 약간 무시도 했었는데 거기 계신 부장님 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다. 목소리도 상당히 좋고 각종 주요계약의 날짜라던가 세세한 항목까지 다 기억하고 계시며 외국인이 많은데 갑자기 영어로 인사를 막 하더니 대화를 하신다.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도 정말 빠삭하시고 참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나의 부족함
내 옆의 SA는 감사경험이 많은 회계사였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한다. 친구 민욱이를 닮아서 좀 편한감도 있었으나 의견 딱딱내고 조서 깔끔하게 잘써놨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진짜 잘하더라. 같이 나온 D, SM 정말 다 잘한다. 허술한척 하면서 산업에 대한 이해는 빠삭하다. 다음부터 나올때는 관련 뉴스, 블로그, 홈페이지라도 검색해보고 나가야겠다. 겉핥기말고 진짜 제대로 해고, 조서도 조금 더 꼼꼼하게, 보기좋게 만들어놔야겠다.
주인의식 갖기
이튿날 오전은 조서와 피티를 업뎃했다. 출장은 일찍자고 많이 자더라도 피곤한 것 같다. 오늘은 client에게 showing하기 위해 야근을 하는 날이었다. 회계사들이 왜 이런 되도않는 영어단어를 섞어쓰나 했는데 저 단어가 아니면 그 어감이 살지를 않는다. 저녁은 피자를 시켜먹고 SM이 내가 만든 보고서를 보면서 하나하나 물어본다. 제대로 대답하기 위해서 조서 열고 대답하는데 뭔가 막힌다. 내가 만든 보고서와 내가 만든 조서가 맞는데도 말이다. 어떠한 논리를 갖고 만들었는지 이상한 점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해야하는데 아직 시키는 일 정도밖에 하지 못하는 내가 좀 실망스럽기도 하다. 잘 알고 그걸 제대로 표현하고 항상 무언가를 만들때마다 +@를 만들어내야하는데 그게 아직 쉽지가 않다. 방산쪽을 잘 살려서 좀 전문가를 해볼까? 뭔가 기회를 찾아야 한다.
출장의 이점
클라가 비용을 다 내주는 용역이라서 숙소도 각자쓰고 밥도 꽤 맛있는거 먹었다. 지방에 있는 기업이라 그런지 회계사를 아직까지 존중해주는 분위기다. 비행기나 택시같은거 눈치는 보이지만 타라고 해서 좋다. 술자리에 분위기 맞춰주는 건 아직 좀 어색하다. 맛집 많이가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