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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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여러 펀드 중 하나의 투자자 간담회 식사 자리가 있었음
이 펀드는 운용사 vs 투자대상회사 컨셉이었는데,
이후에 투자자간, 투자자 vs 운용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

 

갈등의 상황을 요약하면
1. A 투자자는 우리가 투자한 자산 B에 대해서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니 자기들한테 싸게 팔라
2. A 투자자는 펀드 설립 후 (너네가 도와달라고 해서) 펀드 외 법인에서 자산 B를 투자한게 있는데 손실났으니 이를 보전해달라
는 것이고,

우리는
1. 자산 B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산 C와 D로 바뀌었으니 자산 B에 대한 옵션 계약은 당연 취소 되었으며,
자산 C와 D를 갖고 싶다면 다른 투자자들과 논의하여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2. 사적으로 자산 B를 투자한 건 우리 펀드랑 관련이 없고 다른 투자자들도 있는데 펀드에서 무슨 손실 보전을 해주느냐?
라는 입장이고, 당연하게도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함

 

나는 갈등이 있는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양보하는 편인데
회사 일, 특히 PE업에서 발생하는 이슈라는게
내가 의사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돈이 수억,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꼭 양보할 수 있는 상황만 있지는 않음.

 

예를 들어
우리는 보통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때문에 갈등의 금액이 크고
그 갈등의 크기가 100억이라고 치면,
'시원하게 반반 부담합시다'라고 제안하기가 쉽지 않음.
소송비용 1~2억 쓰고 100억을 아끼면 운용사에게 떨어지는 돈이 20억인데?

 

아무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부 사실이라면(그럴리가 없지만) 일견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아무리 구두로 논의하고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계약서에 한 줄이라도 써있지 않으면 백날 주장해봐야 상대방이 들어줄리 만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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