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좋지 않은데 회계사 공부를 해야하나요?
- 커리어/회계사
- 2019. 9. 20.
학벌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
그러나 학벌이 안 좋을수록 회계사 공부해라. 두 번 해라.
되기만 한다면 지금 가진 학벌에서 얻을 수 없는 수많은 기회가 생긴다.
학벌에 대한 유불리는 일단 회계사를 합격하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
예전에는 회계사 합격자들에게 편입의 기회를 많이 주는 상위권 대학(예를 들면 성대)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조금 어려워진 것 같다.
학벌이 안 좋을 때 빅 4 회계법인 입사 팁
별거 없다. 교수님한테 달려가라.
정말 슬프게도 나는 위 사진의 다섯 번째 라인에 있는 학교를 나왔다.
내가 입사 면접할 때 언뜻 지원자 리스트를 봤었는데, 위 사진에서 두 번째 라인 정도는 지원자 이름 옆에 학교 이름을 적어두고, 다른 학교들은 지원자 옆에 기타대로 적어두더라.
어쩔 수 없다.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12년 간 오지게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내가 기타 대인 것은 인정을 해줘야 한다.
단, 저런 기타대의 경우 1년에 회계사 합격자가 10명 내외이기 때문에, 나를 알고 있는 교수님이 조그만 힘을 써준다면 충분히 입사가 가능하다.
조국 후보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흙수저에 학벌도 구린 나는 저런 방법이라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로 빅 4 중 세 군데에 최종 합격했고 집 가까운 데로 잘 골라서 갔다.
실무에서 학벌 때문에 안 좋은 점
먼저 전문직은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그 사람의 학벌도 제공받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내 새끼 과외시킨다고 하면 서울대 다니는 학생한테 시키지, 우리 학교 사람한테 안 시킨다.
학벌이 좋으면 회계법인 내에서 선후배도 많고 같은 학교끼리 공감대도 많아서 친해지기도 쉽고 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많은 장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입사하자마자 팀 회식을 했는데 앞에 있는 선생님이 물어보더라
"어느 학교 나왔어?"
"OO대학교 나왔습니다"
"그래?"
하고 뒤에 말이 끊겼다.
당연히 어디 어디 들어본 학교를 나왔겠거니 하고 '그 학교에 내 친구 누가 있는데~' 하는 식으로 말을 이어갈라다가 실패한 거다.
그 모습을 내 앞에서 보고 있던 나랑 비슷한 레벨의 XX대학 나온 선배랑 씁쓸하게 건배하면서 소주 원샷 때렸다.
학벌을 극복하는 방법은?
딴 거 없다. 성실하게, 그리고 잘해야 한다.
1~2년 차에는 성실한 게 중요하지만 3년 차 이후부터는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학벌이라는 건 마치 첫인상과 같아서, 같이 일해보면 일 잘하는 게 최고다.
회계법인에서 너무 힘들게 일해서 염증이 생긴 사람들은 매 번 시니컬하게 일 적당히 하라고 소리 지르지만,
학벌과 무관하게 일은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
어차피 전문직이라는 것은 20대~30대에 쌓아놓은 실력으로 40대 이후 평생 먹고 산다.
학벌 안 좋은 너는 더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