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이 회계사 준비 해야할까?
- 커리어/회계사
- 2020. 9. 15.
두 카톡 대화가 있다.
한 명은 대학교에서, 한 명은 군대에서 만난 선배님이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회계사 자격증에 관심이 있어서 간간히 나한테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다.
왼쪽 대화(A)에서는 실질적이고 사소한 조언을 해주는 반면,
오른쪽 대화(B)에서는 업계의 힘듦과 수험생활의 고통을 얘기해주며 약간 포기하라는 쪽으로 조언을 해준다.
차이가 뭘까?
1. 회계사 공부를 하려는 확실한 목표
A 선배는 대기업 회계팀에서 한 10년 정도 재직중이다.
해당 업계의 회계처리나 실무적으로는 에지간한 4대 법인의 인차지급 이상으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실무적으로 IFRS, TAX 등의 지식을 더 깊게 공부하고 나아가서는 M&A 등 기업재무 쪽 업무를 하고 싶어 한다.
회계사 자격증이 있음으로써 감사인들과 대화를 할 때 밀리지 않고 승진에도 더 유리하며
회사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
반면에 B선배는? 전혀 관련도 없는 직종과 회계사 자격 취득 이후의 미래 설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냥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런 나이브한 생각으로 준비하기에는 만만한 자격증이 아니다.
저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고 하면 시간과 돈만 날리게 될 듯.
2. 배경
배경이라 하면 거창한 것이 아니다.
A선배는 언급했듯이 회계 업무에 종사하고 전공도 경영학이다.
과거 CFA를 공부했었던 적도 있었고 학창시절 멘토로 삼을 만큼 학부 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Target으로 잡은 시험년도에 1차시험이 면제가 된다는거다.
B선배는 대학 전공은 교육쪽이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안되어 전문대를 다시 들어가서
전기기술을 배워서 국내 대기업에 입사했다.
둘 다 열심히 살아온 것은 동일하지만, 이 둘의 배경을 봤을 때
A가 최종적으로 회계사에 합격할 확률은 전업 수험생과 유사 혹은 더 높을 거고
(2차 5과목 중 세법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실무경험이 있어 공부하기 용이하다)
B는 아마 학점이수부터 해야할텐데... 쉽지 않을거다.
3. 합격 후 진로
최종적으로 합격을 했다고 치자.
지금부터 공부를 해서 합격을 하면 둘 다 30대 후반이 될 거다.
A는 자격증을 쥐고 현재의 직장에서 회계/재무통으로 성장할 확률이 크다.
한 업종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경력직 회계사로 활동을 할 가능성도 높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겠지만)
B는 '개업'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지 않은 이상 로컬 회계법인에도 들어가기 힘들거다.
들어가서도 지금 보다 훨씬 낮은 급여를 받으며 업계의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야 할 거다.
커리어 전환도 지금까지 해온 일과 관련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자격증 하나 생긴다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지...
30대 중반 이후에 회계사 자격을 취득하려고 알아보시는 분들에게는
실무적으로 연관이 있어서 공부하는데 유리하거나,
자격 취득 후 사무소 개업(이 목적이면 세무사를 따도 충분히 가능하다)이 목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말 가진게 쥐뿔도 없어서 회계사 공부를 통해 인생 한 번 바꿔보겠다는 사람)
에지간하면 하지말라고 하고 싶다.
자기계발용으로 따는 자격 치고는 포기해야할 것이 너무 많으며,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해도 합격할 확률이 매우 낮고,
합격한다고 해서 어떤 정해진 길이 보장이 되어 있지 않거니와,
자격증을 보유한다고 해서 바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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