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쓸게 많아 쓰기 힘든 주간 일기 (240805~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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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월요일은 LP와의 간담회 후기

2024.08.06 - [커리어/사모펀드] - 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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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09학번 후배 녀석이 결혼한다고, 점심 먹으면서 청첩장을 줬다.
한 때는 거의 매주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결혼식 전성기가 끝난듯

식사는 여의도에 있는 방이편백에서 했는데,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다. 
편백찜 자체도 깔끔하고, 같이 나왔던 찌개가 엄청 맛있었던...

 

점심 먹고는 여의도역 근처 새로 생긴 건물인 TP 타워에
아크앤북 카페에 감


여기는 지난번에 M대표님 하고도 같이 갔었는데,
와인도 팔고, 양갱도 팔고, 중간에 arc로 된 작품도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아보이고
책도 팔고, 회의실 같은 경우에는 약간 private room 형태로 되어 있어서
나름 데이트 하기도 좋은 공간으로 보임

다만, 여의도 에지간한 커피숍은 점심시간에 꽉 차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하고,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음료나 포장 같은게 대응이 느리다고나 할까...?


저녁에는 조그만 법무법인의 변호사 두 명과 식사를 했다.
요즘에는 저녁에 운동하는게 더 재밌어서 약속을 잘 안잡곤 하는데, 
한 번 미뤘던 저녁 식사라서 또 미루기가 너무 죄송스러웠다.

 

생각외로 부동산 투자부터, 최근 취미 (등산, 골프 등), 자녀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눔
변호사 분들이 나한테 작은 자문 계약이라도 하나 따내기 위해
중간중간 영업 멘트를 하시기도 했는데,
결국 전문직이고 뭐고 끝은 영업이지 싶다.
아니 요새 무당, 점술가, 사주 보시는 분들도 크몽, 유튜브, 인스타에 홍보하는 마당에
자기 PR의 시대가 오기는 온 것... 같음...

 

아무튼 저녁 식사는 여의도 오복수산대구에서 먹었는데,
점심 말고 저녁에는 처음 가봤지만 가볍게 반주하기는 좋은 분위기 인듯 하다.

 


저녁 일찍 마치고 나서 집에 와서 러닝 함
와이프 회사에 단백질 음료 있으면 사오라고 했는데 
이거 3개 사옴. 하나에 600원.
보이는 족족 사오라고 함
역시 대기업.

수요일


1.
우리가 자회사를 들고 있는 호텔 펀드의 운용사를 바꾸라는 미션을 받음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게 왠 날벼락'이냐 싶을꺼고...
그동안 나름 술도 마시고, 관계를 좋게 형성해 놓은 입장에서
상대방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너를 바꿔야 한다고 통보해야 하는게 상당히 마음이 좋지 않다.

 

2.
마음이 좋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바뀌게 될 운용사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는다.
만약에 나라면,
잠재 클라이언트에게 앞으로의 절차, 일정, 허들, 비용 등
대략적인 변경 계획을 주고 논의할텐데
일단 그냥 무대뽀로 바꾸자고 얘기해보고, 안되면 말고 라는 식이라서 좀 스트레스 받는다.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바꾸긴 해야할텐데...

 

3.
어쨌든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야할까,
사전에 전화로 밑밥도 깔아두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해봤는데
어차피 고민 해봤자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부딪히는 것으로 결정

 

4.
막상 미팅을 시작하고 본론을 꺼내니,
생각보다 화를 내거나,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이해해주는 모습.
물론 기분이 나빴을 거라 생각하는데, 배려해줘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래서 더 바꾸기 싫은 것도 있음

 

결론.
걱정하지말고 일단 하자.


점심은 분기에 한 번 쯤은 꼭 만나는 Y증권사 부장, 과장과 먹었음
한암동 여의도점에서 곰탕 먹었는데 비싸기만 하고,
딱히 가진 않아도 될듯함

 

Y증권은 아직 내가 준 것도 없는데 항상 먼저 밥먹자고 말해줘서 감사함
밥먹고 Y증권의 신사옥에 있는 구내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오랜만에 대기업 스멜 맡고, 신사옥 뽕이 가득 차올라서
삼일이 LS타워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이전하던 그 때가 떠올랐음.

 

점심 먹고 나서는 TP타워에 가서
W증권 이사님과 업무 협의 미팅.
앉자마자 부동산 PF 시행사 사기꾼이라는 얘기부터, 골프 얘기, 내기 하면 안된다 등등
혼자 잡썰을 20분 넘게 털더라.
사실은 같이 들어오기로 한 부사수가 다른 미팅이 있어서 회의 시간에 늦었는데
그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이런 저런 소리 한 듯

 

예전에 대학생 때 04학번 형 중에 외교관 집안에 놀기 좋아하고,
공부는 잘 못하는데 야부리 잘터는 형이 있었는데
이 형이 어땠냐면 방학 때 경영대에서 홍콩 보내주는 탐방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호텔 욕조에 얼음 가득 채우고,
양주, 맥주, 온갖 술 다 채워서 거기 동행한 교수님 접대하던 사람이다.
솔직히 그 땐 뭐 이딴 새끼가 다 있나 했는데
40대 다 돼서 보니 야부리 잘털고(PT를 잘함), 접대 잘하는 게(영업을 잘함)
오히려 끝판왕 느낌


집에 와서 가슴 운동함

 

목요일

관리팀이랑 점심 먹음.
나름 다 이사 준비한다고 힘들었음
점심에 먹기에는 헤비할 수 있는 마산아구찜에 갔는데
일단 아구찜 평타는 치고, 여기 취나물 무침 실력이 상당함


저녁에는 와이프 현 상사이자, 내 첫 직장상사인 Y상무랑 저녁을 먹음
오랜만에 봤는데 뭐... 처음 봤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님
예전에는 업무적으로 너무 존경스럽고,
사생활은 쓰레기 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업무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나름 배울 부분(존경은 아님)과 욕할 부분(쓰레기는 아님)이 있음
나이가 드니까 아빠를 이해한 것처럼
이 쓰레기 같았던 Y상무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존경해 마지 않았던 프로젝트에 120% 몰두하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지 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식사는 핫하다는 용리단길 심상블랙에서 했는데
음식 좋고, 프라이빗 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화장실 좁고 더럽고 더운 곳에서 이 돈 내면서 갈 곳은 아님

금요일

간만에 여주신라 감
어쩌다 보니 골프장 오너 회사랑 많이 엮여 있는데
여주신라는 자주 갔었다가, 한 2년 안가서 오랜만에 가니깐 잘 기억이 안남
전후반 멀리건 하나씩 쓰고 90개 침

골프는 자존심을 부리면 안되는 거 같음.
잘칠라고 연습 오지게 하고 마음먹고 가면 생크 개나고
적당히 연습도 안하고 운동만 하다가 가는게 오히려 스코어는 잘 나오는듯
거리가 줄고, 욕심이 없으니 일단 죽지를 않음
연습을 안했으니 못친다 해도 기분이 나쁘질 않음

골프 다 치고 풍천장어마을 가서 장어 먹음.
여기랑 옆에 있는 맛있는 한우랑 위치가 적절해서
서울 사람이랑 경기도 사람이 골프치고
밥먹고 헤어지기에 적당한 위치임
맛도 있고 대리 부르기도 좋음

 


장어먹으면서 우리 자회사에서 CVC를 하나 갖고 있는데
등산 애기를 하다가 페어플레이 얘기를 했고
CVC 담당자가 코엑스에서 페어플레이라는 서비스를 보고 좋게 평가를 하고 있었고
우리 와이프 선배가 페어플레이의 대표고,
그랬더니 페어플레이에 나는솔로에 누가 출연을 했고
그 출연진은 또 와이프 직장동료의 친구이고...
하는 쓸데없지만 복잡한 얘기를 하면서 

 

오늘도 세상은 좁다


라는 걸 느낌

 

토요일

사무실 이사 준비로 주말인데 출근함
딱히 나갔는데도 할 건 없음
8시부터 12시까지 한다고 했는데 그 시간대에 때려 죽어도 안될 각 나옴
관리본부 인원들 빡쳐서 현장소장에게 클레임 함
나는 사실 걍 그런갑다 할텐데,
클레임을 한다는게 사실 불편하거든.
어쨌든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고, 그 뒤로는 현장소장 이하 직원들이 눈치 슬슬 보면서 팀장님 말 잘듣기 시작함


누나가 조카들 데리고 처음으로 이사간 집에 온다고 해서 일단 시간 맞춰서 점심먹으러 집으로 감
와이프가 너무나도 고마운게, 
그냥 애들 좋아하는거 음식 시켜도 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차려줬음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미역국, 메추리알 장조림, 양배추 치즈볶음, 소고기불고기, 닭다리살 구이, 묵은지 지짐, 호박무침, 감자볶음
을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때까지 준비함
가끔은 너무 과하게 준비한다 싶을 때도 있는데
진짜 너무 고마웠음
특히 첫째 조카가 못먹는게 많아서 슴슴하게 간하고, 재료도 까다롭게 선정하는 정성까지...


누나는 용산어린이정원에 조카들 데리고 가고
잠깐 낮잠 자다가 조카들 씻기러 와서 일어남
청계천 간다길래 떨궈주고 우리 부부는 야간 등산 가기로 함
원래 아차-용마 연계산행을 갈라다가, 청계천이랑 멀어서 급 인왕산으로 변경

 

인왕산 한양도성 코스는 개꿀따리임
우리 조카들도 할 수 있음
블랙야크 100+ 명산이고,
가성비 좋게 야경을 볼 수 있었는데, 날이 흐려서 조금 아쉬웠음.
걷기 좋고 위험하지 않은 코스의 야간 등산은 너무나도 추천이고,
시험해보기로 했던 다이소 1,000원짜리 헤드랜턴은 너무나도 비추함
1. 뽑기 운이 있고 (내껀 불만 나는 수준이고 와이프꺼는 밝았음)
2. 랜턴과 연결하는 머리끈이 자주 빠지고
3. 자주 빠져서 한번 떨구니 랜턴이 안됨

그래서 가성비 랜턴을 알아보기로 함

 

일요일

어제는 짐을 싸는 날이고 오늘은 짐을 옮기는 날이라고 해서 또 출근함
진짜 8시부터 12시까지 한다고 해서 9시까지 갔는데 아무도 없음
생각보다 짐을 옮기네 버리네 물어보는게 많아서 나의 존재의 이유가 있었음


장모님, 처남이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그 틈에 와이프랑 헬스하러 감
집에서 팔굽혀펴기 100개 프로젝트를 간간히 하기에,
헬스장에 가면 등운동을 해야하는데,
등운동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항상 가슴운동이 자리가 비어있음
그래서 가슴운동을 함.


저녁식사는 왕십리에 있는 금돈옥에 감
엄청나게 인기가 많고, 줄을 쫙 서있는데
사실 돼지갈비가 엄청나게 특별히 맛있지는 않음.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지만
요새는 그냥 평타를 잘 치고, 인테리어가 좋고 깔끔하면 인기가 많은 것 같음.
그리고 가급적이면 구워주고...

추가로 2인분 더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청계산 자락에 있는 고씨네 국수에 미나리전을 먹고 싶다고 해서 급 미나리전으로 2차 가기로 변경함
미나리전은 사실 그냥 그랬는데,
여기서 파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꼭 먹어야 된다.


고씨네 국수 바로 뒤에 정토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냥 소화 시킬 겸 살짝 가봤는데 너무 예쁘게 되어 있어서
나중에 잔치국수 먹고 정토사 갈라고 청계산 한 번 더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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