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 항상 술이 문제야
- 일상
- 2024. 6. 17.
와이프가 작년부터 해외 출장이 많이 늘더니 올해는 벌써 몇 번째 해외 출장을 갔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해외 출장 갈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요즘은 와이프가 없으면 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내 스스로에 대한 통제가 잘 안 되는 느낌이다.
사람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어도 상황에 따라 성향이 다르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남들이 좀 봐줘야 잘하는 스타일이고, 특히 평상시 생활은 더더욱이 그렇다. 혼자 살 때는 씻지도 않고 청소도 안하지만, 단체생활이나 여행을 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숙소를 써야할 때 같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적으로 통제하는 스타일이다.
지난주에는 월요일, 화요일에 술 약속이 있었다. 월요일에는 모 공제회 출신의 어떤 과장을 만났고,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하기로) 화요일에는 친구들의 청첩장 모임이 있어서 거기를 갔다. 원래는 일주일에 정해진 이틀만 술을 먹는 게 목표였는데, 수요일에 갑자기 회장님께서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해서 술을 먹다가 올해 말에 퇴사한다고 말해버렸다.
지난 글 처럼 내 마음속으로는 올해 말까지 부업이나 개업 준비를 해서 많은 걸 만들어 놓고 어느정도 준비가 돼고 확신이 섰을 때 그런 얘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술김에 그런 얘기를 해 버린 것, 다음 날 그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한심했다. 다행히 다음 날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 기분 좋게 풀리긴 했지만,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먹고 집에 와서 바로 해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