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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 반 쯤 간만에 아부지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분명 오후 세시쯤 수술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엑스레이를 후딱 찍더나 열두시에 수술실로 간단다
내시경으로 하는 간단한 수술이라 링겔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도 괜찮지 싶은데
굳이 침대를 끄는 사람이 와서 내 몸을 거기에 싣는다
그 뒤부터는 뭔가 환자가 된 느낌이었다
아프지 않은 몸이 갑자기 아파오는 느낌?
드라마 속에서 수술실로 끌려가는 침대에서 바라보는 천장 화면이 계속 보인다
오늘도 실패했다
매 번 수면 내시경을 받을 때마다
‘오늘은 한 번 정신을 잃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는데,
단순 검사가 아닌 수술은 수술인가보다
마취는 더 깊게 된 듯 했고 분명 피검사랑 엑스레이를 한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떤 의사가 앞으로 일정 같은거도 분명 말해준거 같은데.. 아니 이건 제정신에 말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약에 취해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났다
배는 아프다
평소에 식탐이 잘 없다고 생각하는데 온갖 음식이 생각난다
매 번 하루 한끼를 그냥 떼우기 바빴다
앞으로는 내 한 끼를 소중히 여겨 정말 맛있는거를 찾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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