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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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신용카드의 IC칩과 그 칩에 들어가는 운영체제까지 만드는 회사.

최근에 불거진 카드 보안 사건과 관련해 주가도 오르고 있었다.

'전기조서를 다운 받아서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간단한 한 문장을 위해서

나는 수 많은 질문과 삽질을 해야했다.

다들 바쁘기 때문에 전기조서가 뭔지 다운은 어떤식으로 봐야하는지, 내가 맡은 계정은 뭔지 명확하게 일을 주지 않는다.


kick off meeting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client의 회의실에 노트북을 setting하고 정신없이 전기조서를 다운 받는다.

Lead Sheet을 그리란다. 

가지각색의 template를 가지고 있는 조서들을 다운받아 LS를 그려서 와꾸를 맞춘다. 

그런식으로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뭐 해야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질문은 언제든지 하라고 하지만 뭘 알아야 질문도 하고 하지...

내가 어떤 증빙을 봐야하는지 어느정도의 권한이 있는 건지

우리는 어느정도의 자료를 누가 가지고 있고 왜 이런 자료들은 서로 공유하지 않는지

내가 개념없이 막 자료를 요청하면 누가 되지는 않으련지

새로 보이는 회사 사람들을 왜 소개 시켜주지는 않는건지

나는 또 왜 이렇게 부족한지...


금요일 오후에 되서야 인차지가 내 조서를 봐주고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고 말을 해준다.

어찌 보면 갈굼이겠지만 나는 정말 속 시원하고 편하게 들었다.

저러한 1차적인 리뷰를 LS를 그린 한 화요일이나 수요일 정도에 빨리 해줬으면 자료도 빠르게 요청하고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감사는 답이 없구나.. 하는 생가도 든다.

너무 한 두 번 해보고 들어버린 나약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 때의 내 느낌은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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