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 첫 출근
- ~2018/회계사 생활
- 2013. 10. 11.
첫 일
오늘부터 해양수산부 항만 관련 일을 함께 하기로 했다. L쌤과 S쌤과 함께 하는 일이었는데 처음 주어진 일이 참 어려웠다. 정보검색대회도 여러번 우승했던터라 검색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정말.. 정말로 찾기가 힘들다. 그 간단한 시장전망조차도 이렇게나 찾기 힘들다니.. 특히 영어로 된 사이트를 검색해서 스키밍하자니 갑자기 머리가 돌이 된 줄 알았다. 단어 하나하나 사전에 쳐넣어 가면서 해석하고 그나마 몇 개 나온 기사와 사이트를 억지로 끼워맞춰가며 수 시간 동안 두 페이지를 만들었다. 하하. 겨우 내 능력이 이정도였나 싶다. 그래도 파워포인트를 하던게 있어서 PPT 만드는 업무는 잘 해낸듯 하다. 겨우 이런거 하는데 돈 받는게 미안하긴 하다만 아직은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이거 밖에 안된다.
첫 회식
꾸역꾸역 주어진 일을 마치고, 간단한 문장 하나 조차도 매끄럽게 한->영으로 번역을 못해서 헤매고 있다가 어느덧 퇴근시간이 지났다. 같은 프로젝트를 했던 L쌤과 S쌤은 선약이 있어서 집에 들어가고 Y쌤과 J쌤 그리고 S이사님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뭘 먹고 싶냐는 말에 과감하게 'ㅅ'라고 한글자를 외쳐서 한남동의 어느 식당으로 갔다. 최근에 세븐일레븐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서 피곤하긴 했지만 그간 쌓아뒀던 헬스 마일리지와 신입 특유의 정신력이 발휘되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너무 나를 대우해줘서 불편하다. 막내는 막내다운 패기가 있어야 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에 왔다.
외로움
여자친구가 유럽에 가있어서 그런지 참 외롭다. 지금 이 시점에서 맥주 한 잔 더 마시면 참 좋겠는데도 그러지 못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지금 여자친구와는 함께 있을 수 없는데, 지금 당장의 미래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결혼을 엄청 하고 싶다가도(보통은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지금 생활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 화려한 싱글을 좀 더 즐기고 싶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