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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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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우선 2019년을 복기해보자면, 커리어 1월 1일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회계법인에서 만 5년을 넘게 일했고,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열정적으로, 그리고 잘(제일 중요) 해왔다고 자부하는 터라, 좋은 기회를 얻어서 괜찮은 조건에 사모펀드로 스카우트됐다. 연봉 상승 연말에는 진급도 했으며, 꽤나 높은 기본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22.2%의 연봉 상승도 이끌어 냈다. 만 33세라는 나이에 기본급으로만 1억을 넘겼다. 이제 나름 고소득자다. 첫 딜 운이 좋게도 거의 이직하자마자 첫 딜을 경험했다. Deal sourcing부터 Closing까지, 현재 Execution 단계에 있고, 나름의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를 하고 있다. 첫 Exit 또 운이 좋게도 기존 Portfolio를 exit 하는 경험도 했..
· 일상
나를 이 회사로 오게 만들었던 상사가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했다. 나름 회계법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 때문에 온 게 가장 컸었는데, 뒤통수 맞은 느낌. 퇴사 소식을 듣고 '분노>절망>불안>공감>이해'의 단계를 거쳐서 지금은 새로운 '각오'가 생긴다. 믿을 놈 하나 없다. 그래서 뭔가 칼을 하나 더 준비해야 한다. 회계사이므로 일단 왼손에 방패는 들고 있다. 언제라도 휘두를 수 있는 칼을 오른손에 준비하자. 그게 뭐가 됐든. 연봉 협상은 밑져야 본전이다. 회사가 제시한 연봉 인상폭은 10% 인상. 적은 연봉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 1년 만에 10% 인상도 상당히 큰 상승폭이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금액에 맞추려면 33.3% 인상이 필요했다. 올해 회사 실적이 어려웠다. 그래서 더 인상시켜달라고..
· 일상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차의 필요성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매 번 택시를 불러 차가 있는 동반자에게 가거나, 불편을 무릅쓰고 동반자가 나를 데리러 오거나, 차를 빌려 가거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굴러만 가면 다 차라는 내 가치관과는 달리, 이왕 살 거 좋은 거 사자는 의견과 충돌해 지난 주말 벤츠, BMW, 현대 등 대리점을 돌아서 시승을 하고 견적을 뽑았다. 요즘 차 다 잘나와서 뭘 봐도 좋은데, 앞에 박혀 있는 10 by 10의 엠블럼이 주는 무게감이 있긴 있더라. 결국에 벤츠 e250으로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나도 모르게 홀린 듯 계약금 100만원을 입금했다. 딜러와 몇 번의 통화를 했는데 참 느낀 점이 많다. 먼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아봐주는 딜러의 태도. 내가 회계법인에 있을 때 클라..
· 일상
최근에 한 때 재계 10위 안에 들어 있던 그룹사 임원 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멤버들 출생연도에 앞자리 '8'이 내가 유일할 정도로 우리 쪽이나 상대 쪽이나 나이가 많은 상황. 내 나이를 알고 나서 꼰대 퍼레이드가 시작 됐는데 그쪽에서 제일 높으신 분 왈, "남자가 제일 빨리 성공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줄까? 예쁜 여자가 많이 나오는 단골 술집을 많이 만들면 돼" 더럽다 더러워 그 말을 듣고 나서 옆에 있던 부장님은 "저희 목요일 회식을 제대로 한 번 준비해보겠습니다" 이 지랄 정말 더럽다 더러워 저렴하다 저렴해 마음 같아서는 '그런 식으로 성공하려면 성공 안 하겠습니다.'라고 하고 싶었으나, 그냥 하하 웃고 소주 한 잔 했다는 건 안 비밀.
· 일상
상사가 나한테 100이라는 임무를 100의 시간 동안 하라고 주면 나는 보통 50도 안되는 시간에 80 이상의 산출물을 내서 던지곤 한다. 채우지 못한 20은 보통 단순한 오탈자 이거나, 내가 남은 50의 시간을 쓰더라도 채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상사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100%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지시하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가 하더라도 절대! 혼자서는 100의 산출물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제도 어김없이 한 85점 정도 되는 산출물을 30의 시간에 던졌다. 리뷰 사항이 실선이 점선이 아니네, X를 *로 바꿔라 정도였으니 뭐, 상사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만족했을 것이다. ..
· 일상
인터넷을 하다 보면 어찌나 우리나라에 선비들이 많은지, 자기들은 무단횡단 한 번, 쓰레기 한 번 바닥에 버리지 않은 선비들이 오지게 많다. 그래서 최근에 장관직 내려놓은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맞는 말을 잘 하면서도 꼭 글을 상놈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예전부터 즐겨보던 주식 블로거인데 최근에는 부동산으로 돈을 좀 벌었나 보더라. 분명 예전에는 촌철살인의 맛이 있었는데, 최근에 추종자들이 좀 늘어서 인지, 맞는 말도 너무 상놈처럼 글을 쓰더라. 상놈이 상놈처럼 말하면 열 받지도 않는다. 근데 상놈이 선비처럼 말하거나(대부분의 경우) 선비가 상놈처럼 말하면 좀 열 받지. 꼭 잘난 애들이 맞는 말만 해서 줘 패고 싶을 때처럼.
· 일상
예비 장모님 생신 선물 30만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 ok 여자친구 골프 머리 올리러 갈 때 40만원 어치 옷 사는 거 ok 주말에 회사 골프 대회 때 추울 거 같아서 나를 위한 바람막이 하나 사는게 왜 이렇게 고민되는지... 13만원 짜리 바람막이면 사실 월급의 2% 정도밖에 안되는데, 골프 브랜드 사면 골프할 때 밖에 못 입을 것 같고, 어떻게 뽕을 뺄지 생각하면서 인터넷에 가격이 얼만지 검색해보다가 2만원 정도 차이 나서 그냥 사버렸다. 어릴 때 부터 그랬다. 반팔 티가 하나 있었는데, 왜 또 새로운 티셔츠를 사야하는지 몰랐었다. 고등학교 때 남들 나이키 신을 때 카이 신발 신다가 학원비 땡까고 알바해서 브랜드 옷을 몇 번 사기도 했었다. 그 때 샀던 옷들로 거의 대학교 때 까지 입고 다니고, 졸업한..
· 일상
는 말은 누구나 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기는 사실 힘들다. 오늘 블라인드를 고쳤다. 블라인드가 다 올라간 상태에서 더 당기다가 한쪽 끈이 끊어졌는데, 그냥 블라인드가 쳐진 상태로 두 어 달을 그냥 살았다. 그냥 어둠의 자식처럼... 그러다 오늘 두 시간 정도 오지게 운동을 했는데 (골프+러닝 40분+하체운동 25 개식 3세트+골프) 확실히 운동을 해서 그런지 뭔가 의욕적이 돼서 블라인드를 고치려고 시도를 했다. 제대로 된 블라인드를 보니 줄을 그냥 구멍에 슝 끼우면 되는 거였다. 한참 끼우다 보니 지그재그로 끼우는 거더라. 지그재그로 거의 아래까지 끼우면서 요령도 생기고 점점 끼우는 게 빨라졌다. 다 아래까지 끼우고 줄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간만에 드라이버랑 나사를 꺼나 맨 마지막 기둥에 고정시키고 한..
· 일상
결론부터 말하면 마인드가 그냥 노예 마인드다. 자본주의 3요소 중 노동, 토지, 자본 중 가진 게 '노동력'밖에 없으니 그냥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다. 열심히 성실하게라도 일하면 '노동'쪽 스탯을 만렙 찍을 수 있으니, 그나마 고소득 전문직이라도 돼서 토지와 자본을 가질 기반이라도 마련할 텐데, 또 흙수저 마인드가 요상하게 심어지면 정부 탓, 환경 탓하면서 술 처먹고 도박하느라 바쁘다. 나는 부모님한테 열심히, 성실히 하는 마인드는 배웠는데, '자본가'의 마인드는 배우지 못했다. (특히 '빚'내는 것을 정말 두려워한다.) 어머니는 정말 성실히 회사 한 군데 꾸준히 30년 다녀서 신도시 아파트 한 채 겨우겨우 마련했다. 아버지는... 말을 말자. 아무튼 내가 흙수저이다 보니 동네 친구들은 비슷한 처지가 많다..
· 일상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었다. 딱 보니깐 삼일에 두 갑 정도. 1년에 100갑을 핀다고 가정하면 대충 50만원. 요새 이율 사실 3%도 안 나오는데 3%라고 치면 1600만원이 넘는 돈을 넣어놔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주식 하나 잘 골라서 몇백만 원 넣어봤자 1년에 50만원 벌기 힘든데, 좋지도 않은 거 스트레스 푼다는 명목 하에 찔끔찔끔 피기 시작해서 습관이 돼버렸다. 끊자. 지금 남은 거만 다 피고...
공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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